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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2026 게임문화 가족캠프 - 알펜시아 1박 2일 후기

by Jany 202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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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름이 ‘게임문화 가족캠프’다 보니 뭔가 교육 위주로 딱딱하게 진행되는 건 아닐까 싶었고, 재미보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행사일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가는 동안 날씨도 비가 온데다가 안개까지 끼어서 정말 쉽지 않은 여행길이었다. 사일런트 힐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안개....

그래도 막상 평창에 도착하니 나름 여행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근처에 평창올림픽 기념관도 갔다오고, 체험도 할 수 있었다.

같은 한국인데도, 알펜시아에 도착해서 스키 리프트 쪽을 보니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남아 있는 게 눈에 띄었고, 그 풍경이 은근히 신기하게 느껴졌다. 

막상 도착해서 보니 분위기도 꽤 좋았고, 전체적인 첫인상은 “생각보다 제대로 준비했네?”에 가까웠다.

이번 캠프는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문화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진행했고, 장소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였다. 규모도 생각보다 커서 총 64팀 가족이 참여했고, 이를 4개 조로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도착해서 등록을 마치고 바로 게임 퀴즈대회가 진행됐는데,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솔직히 가볍게 생각했는데… 다들 너무 잘 맞힌다.

“이건 좀 알겠다” 싶은 문제들도 순식간에 정답이 나오고,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들도 꽤 진심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때 느꼈다. 아, 이거 단순 체험이 아니라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구나.

캠프라고 해서 단순히 체험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분위기가 꽤 활기찼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대회랑 가족 대항 브롤스타즈 경기가 진행됐는데, 이게 생각보다 경쟁이 붙는다. 애들보다 부모들이 더 몰입하는 순간도 나오고, 가족끼리 자연스럽게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구조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우리 가족은 카트라이더는 솔직히 좀 아쉬웠다. 거의 경험치 쌓는 느낌이었고…


대신 둘째날 있었던 브롤스타즈에서는 꽤 선전해서 결승까지 올라갔고, 최종 4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아이들이랑 호흡을 맞추면서 함께 플레이하는 경험 자체가 꽤 의미 있게 느껴졌다.

이 캠프가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프로그램 내용뿐만 아니라, 준비 과정이 꽤 꼼꼼했다는 점이다.

전체 진행을 보면서 “이거 진짜 신경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중간 간식이 자연스럽게 제공되고,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부분은 사실 직접 가보지 않으면 잘 느끼기 어려운데, 현장에서는 꽤 체감이 된다.

밖에 복도에는 다양한 체험시설을 준비해두었다.

체험을 통한 칭찬카드(칭찬은 못참지)로 아이템상점에서 다양한 굿즈로 교환할 수 있었고, 닌텐도와 보드게임, 그리고 연습이 가능한 태블릿과 다양한 게임기들을 구비해두셔서 지루히지 않게 제공되어있었다.

구성 자체도 체계적이었다.

  • 부모 대상 게임 리터러시 교육
  • 저학년 / 고학년 분리형 게임문화 체험교육
  • 사전 검사 기반 게임 이용습관 개선 상담

이 세 가지가 핵심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게임 리터러시 교육, 게임이용습관 검사

특히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님의 보호자 교육은 인상 깊었다. 

게임을 단순히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부모와 아이 사이의 소통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점이 꽤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왜 아이들이 게임에 몰입하는지, 그걸 어떻게 대화로 풀어낼 수 있는지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주는데, 듣고 나니까 “이건 집에서도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참여 가족 수가 많다 보니, 게임 대회 진행 중에는 대기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게임 대회보다는 교육 쪽에 시간을 조금 더 배정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용 자체는 괜찮았던 만큼,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식사와 만석닭강정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저녁은 한식 위주로 무난하게 잘 나왔고, 야식으로 나온 만석닭강정은 사실상 하이라이트였다. 애들이나 어른이나 다 잘 먹는 메뉴라 분위기가 확 풀렸다. 닭강정이 매운맛이라서 호불호는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

아침은 호텔식 조식이었는데 깔끔했고, 크게 아쉬운 부분은 없었다.

알펜시아 숙소

알펜시아 리조트 자체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편의점이나 식당 이용이 편리했다. 생수가 따로 제공되지 않아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편의점이 가까워서 큰 불편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 캠프를 통해 다시 느낀 건, 중요한 건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게 할 것인가’라는 점이었다. 시간을 정하고, 스스로 조절하고, 가족 안에서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아이들 입장에서 게임은 이미 일상에 들어와 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집에서 못하게 하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게임을 하게 된다는 걸, 부모 입장에서 충분히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꽤 반가운 만남도 있었다.

목이 쉬어라 중계하셨던 이상훈 캐스터님과 서황 고인규 선수! 너무 고생하셨어요.

스타크래프트 서바이버의 황제, “서황” 고인규 선수를 현장에서 보게 됐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광안리 하면 생각나는..... https://v.daum.net/v/20060729231212070
이상훈 캐스터, 고인규 선수

예전 기억이 확 떠오르면서 괜히 더 반가웠고, 이런 요소들이 캠프의 재미를 더해줬다.

전체적으로 보면 준비도 잘 되어 있었고, 가족 단위로 참여하기에 충분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중요한 건 하지 않게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게 할 것인가라는 방향인데, 이번 캠프는 그걸 가족 단위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자리였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게임을 둘러싸고 고민이 많은 시점에서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방향성을 제시해준 캠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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